시간이 머무른 꽃봉오리
언제부턴가 아주 간혹 피어나지도, 지지도 않는 꽃봉오리가 별견되곤 한다. 마치 영원을 살 것처럼 다른 이파리가 모두 져도 이 꽃봉오리만은 겨우내 살아, 다시 꽃이 필 때가 돌아와도 개화하지 않는다. 어떤 연금술사는 이를 두고, 죽음을 피하고 싶었던 인간의 사념이 땅에 남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. 현재 사물의 형상을 복원하는 데 탁월한 촉매제로 활용된다. 그러나, 실제로 이 꽃에 담긴 힘은 상상 이상이어서, 아직 한창 연구 중인 소재다. |